중고트럭매매 ‘가성비’ 무장한 중국 전기차 “아우토반의 기세로” 유럽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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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9-15 02:46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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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은 안방인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자동차 박람회인 만큼 판매량 기준 세계 2위 업체라는 위상에 걸맞게 가장 넓은 면적의 부스를 꾸렸다.
유럽을 발판으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의 도약을 꿈꾸는 중국도 2023년보다 40%가량 늘어난 100여개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주요 행사가 열린 ‘메세 뮌헨’ 컨벤션센터에선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가, 부대행사가 열린 뮌헨 도심 일대 야외 전시장에선 전기차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교통(UAM) 택시 모형을 앞세운 샤오펑(엑스펑)이 ‘터줏대감’ 폭스바겐 부스 바로 앞에서 전시 기간 내내 보란 듯이 맞불을 놨다.
유럽 자동차 산업은 현재 위기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풀린 돈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생산 비용 부담은 커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상황은 폭스바겐그룹이 경영위기 대응 차원에서 독일 본사 공장 3곳의 폐쇄 여부를 검토할 정도에 이르렀다.
정부 정책은 오락가락한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는 목표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기차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독일 3사(벤츠, BMW, 아우디) 등 완성차 업계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완화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일 메세 뮌헨 부스에서 만난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이런 불확실성”이라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에서 미래 차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 전동화로 간다면 언제쯤일지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브랜드가 무서운 기세로 유럽 대륙을 향하는 중이다.
IAA 모빌리티 2025 첫날 열린 프레스데이에서도 중국 브랜드는 전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대거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BYD는 메세 뮌헨 전시장에서 특설무대를 마련해 리허설까지 해가며 신차 발표에 공을 들였다. BYD 2인자인 스텔라 리 부사장은 “속도 제한이 없는 독일 아우토반의 기세로 유럽 시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창안자동차 자오 페이 총괄매니저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현지 생산을 포함한 유럽 진출 확대 전략을 밝혔다.
위협을 느낀 유럽연합이 기존 10% 수준이던 중국산 전기차 수입 관세를 지난해 말 30~40%까지 끌어올렸지만, 막대한 정부 지원금에 힘입은 가격 경쟁력과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다진 기술력으로 중국 전기차는 유럽 시장에서 계속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자동차 등록 전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1% 증가한 34만7135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샤오펑 전시부스에서 만난 한 독일인 가족은 고성능 패밀리 전기 다목적차량(MPV)인 X9에 올라 센터 디스플레이 화면을 여기저기 눌러보며 관심을 나타냈다.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과 함께 들렀다는 한 초등학생은 뒷좌석에 앉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등받이 각도 조절(리클라이닝)과 허벅지 지지대 연장(시트 익스텐션) 버튼을 연신 눌러댔다.
전기차 시장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에도 반등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기준 유럽연합에서 등록된 전기차는 101만19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5399대)보다 약 24.1% 늘었다.
유럽 완성차 업계가 대규모 전동화 투자를 통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배경이다. 엔진 기술로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브랜드가 즐비한 유럽이지만 전동화 속도 면에선 중국이나 미국의 테슬라보다 더딘 게 사실이다. 유럽 완성차 업계는 이번 IAA 모빌리티에 3000만~4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 신차를 대거 쏟아내며 중국의 ‘공습’에 배수진을 쳤다. 주행거리 경쟁도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BYD는 5분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충전 기술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고성능 브랜드 AMG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AMG GT XX’를 선보였다. 최근 주행 시험에서 24시간 동안 5479㎞를 달려 전기차 장거리 주행 신기록을 세운 차량이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가 듀얼모터 모델이 670㎞(WLTP 기준), 퍼포먼스 모델이 565㎞인 ‘폴스타5’를 공개했다.
폴스타 부스에서 만난 직원 헤닝 홀만은 “미국발 관세 충격이 더해지며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는 어느 때보다 내수 시장이 중요해졌다”며 “요즘 독일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격 못지않게 한번 주유나 충전으로 얼마나 오래 달릴 수 있는지를 많이 따진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유럽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미 정상 간 15% 합의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이 미뤄지면서 미국은 여전히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5% 품목관세를 매기고 있다. 그러나 2015년 12월 발효된 한·유럽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럽 수출 국산 자동차엔 관세가 붙지 않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첫날 프레스데이를 건너뛰고 야외 전시장으로 직행했다. 일반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공력을 기울이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해치백 형태의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오닉3라는 이름으로 양산될 가능성이 높은 콘셉트 쓰리는 내년 유럽 출시가 목표다.
기아 역시 화려한 야외 전시장을 꾸며 유럽에서 인기몰이 중인 EV3, EV5, EV6, EV9 등과 함께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의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유럽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데다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전기차 전환 부담도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차량 접근성이 낮아진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차,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신차 라인업과 유럽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이 다섯번째 ‘입주자 프로젝트- 섭식장애 마주하기’를 시작합니다.
식사나 간식 등 ‘먹는 행위’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낀 적, 한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섭식장애는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로 인해 ‘먹는 행위’의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인 박지니 작가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3회는 ‘섭식장애’를 다룬 연극 <마른여자들>의 박주영 연출가와 이세영, 황미영 배우 인터뷰입니다.
[플랫 입주자프로젝트 - 섭식장애 마주하기] ② 잠수함 속의 토끼, 여자아이들
“☆ 절대로 마르지 마시오 ☆” 섭식장애 중 하나인 거식증을 정면으로 다른 연극 <마른 여자들> 연습실 한쪽의 화이트보드에는 이런 문구가 크게 쓰여 있다. 거식증은 정신질환이지만 몸으로 드러난다. 먹는 행위를 통제하지 못해 섭식을 극도로 줄이다 보면 몸은 마를 수밖에 없다. 거식증에 대한 인식이 ‘마른 몸을 원하는 사람들의 병’으로 납작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몸무게 30㎏대의 거식증 환자를 연기하는 배우는 자기 배역에 맞춰 마른 몸을 만들어야 할까? 배우가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체중을 증량하거나 감량하는 것은 프로답다고 여겨지고 때로는 홍보에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마른 여자들> 에 출연한 배우들은 아무도 ‘살을 빼지 않았다’.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마른 여자들>의 박주영 연출가와 이세영(릴리 역), 황미영(로즈 역) 배우를 만나 섭식장애를 주제로 한 연극을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을 빼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들었다.
“20년간 함께 살던 고양이가 세상을 떠난 후, 3개월 동안 먹고 토하는 행위를 반복했어요. 무서운데도 사람들이 ‘살 빠졌다’고 말해주면 또 좋은 거예요. 그게 너무 이상해서 이런저런 책들을 찾아보다가 (섭식장애에 대해) 알게 됐어요.” 박주영 연출가가 밝힌 <마른 여자들> 각색 계기다. 연극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뉴질랜드 출신의 작가 다이애나 클라크가 썼다. 주인공은 섭식장애를 앓는 20대의 쌍둥이 자매 릴리와 로즈다. 책에서 동생 로즈는 거식증을, 언니 릴리는 폭식증을 앓는다. 연극은 로즈의 거식증에 초점을 맞췄다. 로즈가 치료시설에서 ‘마른 여자들’과 생활하는 이야기, 릴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가 중점이 됐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설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마른 여자들이 등장한다. 박주영 연출가는 주인공 자매 외에 10대 거식증 환자 세라에게 특히 신경을 썼다. 세라는 거식증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진다는 점을 반영한 인물이기도 하다. 시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세라는 다른 인물들의 돌봄과 보호를 받는 존재지만, 그 돌봄의 정체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마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곳에서 여자들은 함께 마르고, 함께 죽어간다. 여자들은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의 몸을 통제한다. 연극은 시설에서 삶을 유보하고 있는 로즈가 다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놓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마르지 말자’는 원칙은 박 연출가가 주도해 만들었다. 거식증을 다룬 작품에서 연출가는 왜 배우들에게 마르지 말라고 했을까. 그는 “배우가 마른 몸으로 무대에 올라오면 작품을 더 얕게 볼 것 같았다”고 말했다. “왜 마르고 싶은 건지, 왜 저렇게 마른 건지,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외형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은 당연히 외적인 것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싶어하지만 이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 생각해요. 살인자 역할을 한다고 사람을 죽여봐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대신 (섭식장애 환자들이) 어떤 정서,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선택을 한 것인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려 했어요.” 박 연출가의 말이다.
박 연출가는 첫 연습 전이 가장 깊은 고민을 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정서적) 안전을 위한 ‘룰을 정해야 하는 건 아닐까’하는 고민도 했어요. ‘외모나 몸에 대한 이야기, 평가가 담긴 말들을 조심해서 하자’는 규칙을 정하려다 오히려 불편할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났죠.” 박 연출가는 규칙을 정하는 대신 구체적인 ‘디렉션(지시)’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연출가로서) ‘이렇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해야 장면을 만들어 갈 수 있는데 ‘몸을 좀 더 구겨볼까’라고 신체를 언급하는 대신, ‘이 장면에서 인물이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이런 디렉션이)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죠.”
연출가와 배우들의 고민은 작품 안팎을 오갔다. 로즈 역을 맡은 이세영은 “연출가님이 처음부터 ‘마르지 말라. 이 상태를 유지하라’고 했기 때문에 외형보다는 로즈가 왜 그랬는지가 관심사였다. (왜 로즈가 먹지 않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 이것저것 자료를 찾았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배우들은 ‘섭식장애가 어떠한 병인지’를 알기 위해 거식증과 관련된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봤다. 첫 대본 리딩 연습에는 거식증 당사자인 박지니 작가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연출가와 배우들은 박지니 작가를 만나면서 조심스러웠다고 했지만, 박 작가는 무척 즐거웠다고 했다.)
연습 첫날 배우들은 전신사진을 찍었다. ‘공연 후 체중이 줄면 벌금 50만원’이라는 규칙도 함께 만들었다. 대부분의 연습에서 식사는 각자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지만 <마른 여자들> 배우들은 다 함께 도시락을 싸 와 함께 밥을 먹었다. 이세영은 “일부러 정한 원칙은 아니지만 한 명 두 명 도시락을 싸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됐다”고 말한다. 황미영은 “그러다 결국 ‘그렇다고 살 찌라는 건 아니었다’는 공지가 하나 더 붙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 연출가와 배우들이 ‘마르지 말자’는 원칙을 세우고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연극이 허용하는 상상력 덕분이다. “연극이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영화였다면 리얼리티가 필요할 것이고, 배우가 몸을 말리거나 CG를 써서라도 보이는 것에 신경을 썼겠죠. <투 더 본(To The Born)>이라는 영화도 거식증을 다루는데 환자로 등장하는 여배우가 몸을 말렸어요. 모방을 조장한다는 평가가 많아서 굉장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죠.”
섭식장애 당사자인 박지니 작가는 많은 여성들이 섭식장애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섭식장애라는 싱크홀 가까이에 아슬아슬한 상태로 거주하고 있다. 섭식장애는 우연히 여성에게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여자아이들을 중심에 세워두고 무너뜨린 결과다.” 직업적으로 ‘몸’과 ‘외형’에 더 많은 신경쓸 수밖에 없는 여성 배우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세영은 담담히 말했다. “사실은 ‘마르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지만, 제가 앞뒤가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 공연은 그럴지언정, 다른 공연에서 연출가가 배에 ‘왕(王)’자를 만들어 달라, 작품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넵’ 하겠죠. ‘거부해야 하는 건가?’라는 물음표가 떠올라요”
두 배우는 여성들이 자신을 학대하면서까지 특정한 몸을 욕망하게 되는 배경으로 미디어와 사회의 시선을 꼽았다. 이세영은 “마를수록 예쁘다는 포커스가 있다. 마를수록 화면에 잘 나온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된다”며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그래서 사실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
황미영은 질문에 대한 답인지는 모르겠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저는 4.3kg 우량아로 태어나 한 번도 말랐던 적이 없어요. 그런데 해외에선 아무도 저를 뚱뚱하다고 보지 않으니까 오히려 회의감이 들 때가 있어요. 저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서 제가 <마른 여자들>이라는 작품을 한다고 말하면, 누군가 ‘코미디야?’라고 되물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면서도 그는 “고등학교에서 연극부 활동을 할 때부터 약간 멋있는 척을 했다”고 말했다. “덩치 큰 여자들이 항상 몸을 숙이고 무채색의 옷을 입고, 자신감 없어 보이는데, 저는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그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제가 자존감이 높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몸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섭식장애에서 외모를 지운 연극은 ‘관계’에 집중한다. “섭식장애는 가정이나 사회와 깊게 얽혀 있는데, 연극에서는 관계를 보여주기로 했다”는 것이 박 연출가의 설명이다. “친구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길래 (섭식장애를 유발하는) 씨앗이 심겼는지, 아무래도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는 없기에 ‘또래 집단에서의 닮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주는 장면이 들어가요. 이 장면이 관객들에게도 확실히 보였으면 합니다.”
<마른 여자들>은 ‘이들이 왜 섭식장애를 겪게 되었는가’에 주목하지만 우울하지만은 않다. 기괴한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보일 정도로 시설의 마른 여자들은 오히려 에너제틱하게 움직이고, 즐기며, 활기찬 순간들을 보낸다. 쿵쾅대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 여자들은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박 연출가가 ‘외모’ 대신 ‘연출’로 무대를 어떻게 감각적으로 꾸릴지 고민한 결과다.
누가 이 연극을 봤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박 연출가는 “많은 분들”이라고 답했다. “일단 섭식장애라는 단어가 낯설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가시면 좋겠어요.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각자가 지금 자신의 삶의 순간에 맞는 이해와 경험을 조금씩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세영 은 “저희도 섭식장애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 좋은 어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미영은 “섭식장애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데,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들이 조금이나마 즐겁고 편한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연극은 두산아트센터 9월 10일~28일.
▼ 이아름 기자 areumlee@khan.co.kr
플랫팀과 두산아트센터가 연극 <마른 여자들> 관람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플랫 인스타그램의 <마른 여자들> 게시물에 기대평을 남겨주신 분 중 3분을 추첨해 관람 티켓(9월 20일 토요일 오후 3시 공연, 1인 2매 제공)을 드립니다.
■ 응모기간 : 2025년 9월 11일(목) - 15일(월) 오전 ■ 당첨자 발표 : 9월15일 (월) 오후 *당첨자께는 개별 연락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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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하반기부터 체력상태 측정 후 전문가에게 맞춤형 운동 처방을 받는 ‘체력인증센터’가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운영된다. 관내 4곳의 시립병원에는 ‘노인전문진료센터’가 신설되고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게 관리하는 ‘건강장수센터’도 올해 13곳에서 내년 43곳으로 확대된다. 외식을 할 때는 시민들이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외식업체와 협업해 옵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연간 294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서울시가 이런 내용을 담은 ‘더 건강한 서울 9988’ 종합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수립에는 지난달 위촉된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참여해 일상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도시환경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계획 수립에 따라 들어가는 연간 소요예산은 2026년 기준 294억원(체력인증센터 45억원·통쾌한 한끼 12억원·건강장수센터 36억원·노인전문진료센터 15억원 등) 규모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서울시민의 건강수명을 3세(70.8→74세)가량 높이고, 운동 실천율도 3%포인트(26.8→30%) 올리는 게 목표라고 시는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365일 운동하는 도시·건강한 먹거리 도시·어르신 건강노화 도시·건강도시 디자인 등 4대 핵심 사업이 담겼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필요할 때 체력상태를 측정하고 전문가 진단과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를 하반기부터 자치구별 1곳씩 지정해 2030년까지 100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체력등급향상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최대 2회) ‘서울체력 9988’도 가동한다. ‘서울체력 9988’은 개인별 신체 상태와 운동역량 등을 파악한 후 측정 결과를 건강관리 프로그램 ‘마이 트레이너 서울’로 연결해 맞춤형 운동 플랜을 제공한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통쾌한 한끼’도 새로 추진된다. 통쾌한 한끼는 외식과 배달 시에도 정제된 흰쌀밥 대신 통곡물·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만들어 시민들이 어디서나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외식업소와 연계해 올해 1000곳을 시작으로 내년 3000곳으로 늘리고, 배달앱과도 연동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통해 편의점·학교 매점을 중심으로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 건강식품을 우선 배치하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도 시범 운영한다.
고령자의 건강을 종합 관리하는 돌봄 모델도 도입한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 서남병원·동부병원 등 4개 시립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한다. 내과·가정의학과·재활의학과 등의 협진을 통해 환자 선별부터 치료·퇴원 후 지역사회 연계로 이어지는 원스톱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간호사 등의 전문가들이 관리해주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도 올해 13곳에서 내년 43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도 개선된다. 걷기 관리를 넘어 대사증후군 관리·금연클리닉·서울체력 9988·건강장수센터·브레인핏45 등 개인 건강을 통합 관리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 이용자의 혜택도 늘어난다.
오세훈 시장은 “지금은 8000보를 걸으면 200포인트를 주는데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하면 5000포인트, 운동수행을 인증하면 5000포인트를 추가로 주는 식”이라며 “국민 건강에 대해 엄청난 투자를 하는 셈인데, 수년이 지나면 건강보험 지출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은 “시간이나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과 시스템의 역할”이라며 “(효과를 체감하려면)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통쾌한 한끼, 서울체력 9988 등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있고 궁극적으로는 의료비 및 돌봄비 지출 감소와 건강 수명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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